이집트 여행 중 가장 큰 멘붕을 선사해준

카이로의 칸 엘 칼릴리 시장

 

 

14세기에 세워졌다는 이집트의 대규모 전통시장인 칸 엘-칼릴리 시장.

 

수세기에 걸쳐 카이로 시민의 생활 터전이었으며,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집트 여행시 꼭 빠져서는 안되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까지도 약 1,500개의 상점이 운영 중이라고 하니

그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며,

실제로 이 시장을 돌아보면

말로만 듣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낮과 밤 둘 다 칸 엘 칼릴리를 가보았지만,

더운 이집트 날씨에 걸맞게 역시나 낮보다 밤에 훨씬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형형색색의 이집트 제품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가게들을 볼 수 있는 저녁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현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해외로 여행을 가면 시장 구경하는 것을 빼놓지 않고 꼭 하곤 하는데,

남대문 시장에서 켜켜이 그릇을 쌓아 배달을 다니시는 아주머니처럼

여기 칸 엘 칼릴리 시장에서도 하늘 높이 치솟은 빵을 쌓아서 다니는

아저씨들을 자주 만나볼 수가 있었다.

 

 

이집트 기념품부터 의류, 귀금속

그리고 모든 일상제품까지 없는 게 없다.

 

하지만 덤탱이 씌이고 싶지 않다면

칸 엘 칼릴리 시장의 유일한 양심가게인

JORDI 외에는 어느 곳에서도 사지 않기를 바란다.

 

JORDI처럼 정찰제로 팔면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더 많이 팔 수 있을텐데 왜 양심적으로 팔지않고

이렇게 가격을 10배씩 올려서 파느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준 어느 이집트 상인의 말이 있다.

"양심적으로 10개 파느니 물건 값을 불려서 1개 팔겠다"

기본적인 마인드가 그런 것 같았다.

 

JORDI 찾아가는 방법은

포스팅 마지막에서 확인!

 

 

 

시장을 거닐다보니 사원같은 건물도 볼 수가 있었다.

다양한 조명이 사원을 비추어서 이슬람 느낌이 물씬 났다.

 

 

칸 엘 칼릴리의 중앙 시장 반대편에도 시장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곳을 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카오스의 도로를 지나가야만 했다.

신호등이란 단어는 이집트에서 존재하지 않은 단어처럼

대략 10~12차선은 될 법한 도로를 그냥 건너가야만 한다.

 

차도 엄청 많은데다가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클락션을 울리고 있어

도로의 한 중간에 있다보면 공황상태가 올 정도이다.

 

 

이 험난한 도로를 지나 제일 처음 맞이해 준건 이쁜 과일들이

쌓여있는 과일가게였다. 과일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리는데

이번에는 뒤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물을 뿌렸다.

 

몇방울 정도를 뿌린 게 아니라

한 손 가득 담은 정도의 물을 맞았기 때문에 놀라서 뒤를 쳐다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 두명이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평생을 살면서 우발적으로 그런 정도의 쌍욕이 나왔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집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오기 전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여행시에도 늘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로 무슨 일을 당해도 금방이라도 긍정적 마인드로 돌아올 수 있어야

여행 내내 편안할 수 있다.

 

 

이 시장 골목은 길을 건너기 전의 골목과는 다르게

식료품점이 대부분이었다.

 

신기했던 건 조류들을 묶어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저렇게 가만히 있는다는 것!

 

 

시장 깊숙이 들어가면 공원이 하나 더 나온다.

복잡한 시장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도 가질 겸 잠시 앉아있었다.

 

태어난지 50여일 정도 됐을 법한 아기를 안고 온 가족들이

우리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다.

 

아기가 이뻐서 보고 있었더니 웃으면서 다가와

사진 찍어도 된다며 아기를 안고 포즈를 취하길래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사진을 찍었으니 돈을 달라는 것이었다.... 하핫.....;;;

 

바로 지우는 걸 보여주며 돈을 안내겠다고 했으나,

그 어린 아기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그 현실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많은 멘붕을 안겨주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해준 칸 엘 칼릴리 시장.

이집트의 진짜 사는 모습과 진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단, 강인한 멘탈을 소유할 것)

 

 

P.S. 칸 엘 칼릴리 시장의 유일한 정찰제 매장 JORDI 찾아가기

 

 

사막투어 중 만난 이집트에서 사시는 분께서

직접 그려주신 정말 소중한 약도!

 

 

 

유일한 정찰제 가게라는 소문에 걸맞게 전세계 방방곡곡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들어서면 무료로 차를 한잔 내어준다.

 

그리고 제품마다 가격이 붙어있어 흥정이 필요없으며,

가격 자체도 정말 무척이나 저렴하다.

 

 

하물며 이집트 여행 마지막날 시티투어를 해주었던

이집트인 가이드였던 현지인까지 바로 여기 JORDI에서 제품 구매!

 

이집트 기념품은 친절하고 제품도 많고

가격까지 저렴한 JORDI에서 구매하세요.

(이집트 상형문자로 만드는 카르투시 목걸이&반지도 제작 가능)

 

 

 

 

 

  

이집트 속의 신세계,

후르가다 홍해 다이빙 & 뉴 마리나

 

 

많은 사람들이 이집트에는 사막과 척박한 땅만

있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집트에는 투명하고 푸르른 홍해도 있다는 사실!

 

유럽인들은 휴양을 떠날 때 물가도 싸고 아름다운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유럽과도 근접해있는 이집트의 홍해를 많이들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도 후르가다에는 유럽인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집트에 오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홍해에서의 다이빙이었습니다♡

 

홍해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이집트의 지역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샤름엘셰이크, 다합, 엘구나 그리고 제가 갔었던 후루가다 정도의 지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합과 후르가다 중 고민을 많이 하시던데,

다합은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다이빙을 바로 할 수 있다고 하였고

후르가다는 배를 타고 나가서 다이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샤름엘셰이크는 이집트답지 않게 물가가 많이 비싸다고 하길래

1순위로 제외가 되었던 지역이었습니다 ㅎ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후르가다에서도

레스토랑, 쇼핑센터의 시설이 좋고

다이빙 출발지로 유명한 항구인 뉴 마리나 항구예요.

 

도착했을 당시, 햇빛이 강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하고 오거나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바다 속의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물고기도 엄청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뉴 마리나가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점 +_+

 

 

여행하는동안 그리웠던 아시아의 음식을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이집트에서 먹었던 음식 중 여기 뉴마리나에서 먹었던

태국음식이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T.T

 

 

그리고 후르가다의 두번째 장점!

복장이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카이로/룩소르에서는 나시를 입거나 조금 파이거나 반바지라도 입을라치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심하면 욕까지도 하는데,

후르가다는 워낙 유럽사람들도 많고 다이빙도 많이하는 지역이라

복장에 제약이 없었습니다 :-)

 

 

저는 뉴마리나 항구에서 출발하는 다이빙은 아니었구요.

 

이집트 후르가다의 한국인 다이빙 교습으로 유명한

우리집을 통해 다이빙을 경험해보았습니다.

http://cafe.naver.com/redseadiveteam

 

후르가다의 북쪽에 위치한 Palm beach hotel이

다이빙 출발지입니다.

 

 

Palm beach hotel 옆에 위치한 다이빙센터에 도착하면

저에게 맞는 다이빙 장비를 빌릴 수 있고,

죽을 수도 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서명도 합니다 ㅎ

 

기흉이 있으셨던 분들은 다이빙을 할 수가 없다더라구요...

막내동생이 기흉이 있어서 그 안내문구를 보고 참 많이 속상했었습니다T.T

 

위에 보이는 사진이 다이빙센터!

 

 

장비를 빌려서 정박해있던 배에 올랐어요.

반짝반짝 비치는 바다의 물결과 푸른 바닷빛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배에 올라서 다이빙 수트 안에 입을 수영복으로 환복을 했어요.

다이빙은 총 2회 진행을 했는데,

다이빙할 때만 다이빙 수트를 입고 그 외에 배에 있는 동안은

수영복을 입거나 옷을 입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배 위에 물이 떨어지면 미끄러울 수 있어서 갑판을 제외한 장소에서는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파도가 쎄서 배가 많이 흔들렸습니다.

 

배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멀미약을 먹거나,

아예 다합쪽으로 다이빙 코스를 정하는 것이 낫겟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흔들렸었습니다.

 

저는 다행이도 배멀미가 없어서 배를 탈 수 있는 후루가다 코스가 좋았어요.

배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항구에서 다이빙 스팟까지 가면서

돌고래도 여러번 마추지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

 

 

산호초가 많은 지역에 배를 정박하고는 다이빙을 시작했어요.

 

처음해보는 다이빙에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금세 아름다운 홍해바다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초보자들은 다이빙 강사와 함께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가 있어요.

배에 매달린 줄을 잡고 내려가면서 2~3m 내려갈때마다

이퀄라이징이라고 코를 잡고 숨을 쉬면서

귓속에 들어오는 공기의 압박을 빼줍니다.

 

머리가 아프지 않기 위해 이 작업은 필수라고 하는데요.

다이빙을 하는 도중에도 수시로 이 작업을 해주면 되더라구요.

 

 

숨은 코로 숨쉬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만 쉬면 되구요.

숨을 내쉴 때 후~~하면서 내쉬면 됩니다.

후~~하면서 숨을 내쉬면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나오는데

물 속이라 그런지 그 공기방울 소리가 굉장히 크더라구요.

처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

 

 

오른쪽에 계신 분은 제 다이빙 강사님이자,

우리집 민박의 사장님이세요 ㅎ

언니같이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아름답고 신비로운 산호초와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었던

홍해의 다이빙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집트에 온다면 사막과 함께 반드시!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로 강추해드려요! +_+

 

룩소르에서 후르가다를 이동하는 방법에는

고속버스나 택시를 타고 갈수도 있지만 저희는 개인일정에 맞춰서

출발을 할 수 있는 7인승 차량을 타고 이동을 했어요.

 

택시보다 2배 정도 비용이 비싸지만,

짧은 기간동안 여행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인지라

일정도 탑승객한테 맞춰줄 수 있고

에어컨도 잘 나오는 차량을 예약하여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에어컨을 잘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룩소르에서 후르가다를 가는 중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리게 되었어요.

 

휴게소 이용객은 운전사와 저희 2명뿐이었어요 ㅎㅎ

 

 

화장실은 외부에도 있고 내부에도 있었는데,

외부 화장실은 이용비용이 따로 있었어요(1EGP)

 

외부 화장실을 가려다가 돈 내야한다며 제지를 당한 제가 당황하면서

운전사한테 외부화장실은 돈도 따로 내야한다고 말했더니

내부 화장실은 그냥 이용하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남녀공용이라... 좀 그렇긴 했습니다ㄷㄷ

 

 

휴게소 내부예요~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깔끔했어요.

 

 

점심은 이것 말고 다른 것을 시키고 싶었으나,,,

이 것밖에는 없다는 슬픈 통지를 받고

토끼들이 먹을만한 점심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쉬를 벌려서 달걀과 토끼풀을 넣은 뒤에

저기 저 흰색 소스를 발라서 먹으면 되는데

토끼풀이 써서 걍 계란후라이만 넣어서 먹었습니다.

얇고 조그마했던 계란후라이에 얼마나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되던지..ㅎㅎ

 

그나저나 저 점심이 한화로 6,000원 정도....

이 사기당한 느낌은 뭘까요.. ㅎㅎ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완전 새로운 음식 문화를 느껴볼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었답니다..ㅋㅋ

 

 

그리고 이집트 여행 중에는 목숨과도 같다는

물......! +_+

 

룩소르에서 후르가다로 4시간여정도 이동을 하면서 느껴보았던 더움이란....

정말 극강의 더움이었습니다....ㄷㄷㄷ

 

이동하는동안 2L짜리 물을 다 비우고도 모자랐었는데요..

정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더움이었습니다..ㅋㅋ

 

 다시는 경험해보고 싶지 않지만 평생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이집트 여행의 묘미와 새로운 휴게소 문화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이집트 고속도로에서는 꼭 휴게소를 들러보시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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