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수크 가는 길에 만난 애증의 무스타파.....
이집트에서 만난 수많은 '무스타파' 중
가장 끈질긴 끈기와 인내로 우리를 굴복시켰던 마차꾼 무스타파...
사진을 다시보니 그 때의 감정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ㅎ
룩소르 신전 부근에 도착했을 때부터 마차를 타기까지
거의 1시간은 족히 저희를 따라다녔던 무스타파입니다...ㄷㄷ
저희는 신전을 구경하고 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신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따라오더니
저희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구요~
룩소르 신전을 실컷 구경한 뒤에
아무렴 지금까지 기다리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밖을 나섰어요.
5m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진 상황이라
드디어 해방됐다고 생각한 찰나에
저 멀리서 "나 아직 너네 기다리고 있어~~"라고 외치며 다가오는
무스타파 때문에 잠시 공포감까지 느꼈더랬습니다..
결국은 마차를 탔어요.
근데 막상 타고나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 친절하게 잘 대해주더라구요..T.T
사람 마음 들었다놨다하는 나쁜 싸람..
마차 이용시간은 30분정도였구요.
이용요금은 5EGP이었는데 내릴 때 미안하기도해서 10EGP을 드렸어요.
(한국돈으로는 1500원 정도ㄷㄷ 엄청싸요..)
근데 역시 애증의 무스타파.... ㅋㅋ
그렇게 미안하게 만들어놓고 내릴 때 되니
돈을 4배로 더 달라고 하더라구요...+_+
사람 마음 계속 들었다놨다하는 나쁜 싸람....
하지만 돈을 더 주지는 않고 그냥 가던 길을 갔습니다.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이집트 결혼식도 봤는데요.
저녁 7시인가 그랬는데도 도로까지 하객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굉장히 시끄럽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색다른 결혼 문화였습니다 ~
룩소르 수크(재래시장)안에는
기념품가게, 옷가게 등등 살 것들도 있고,
많지는 않지만 음식점도 있고, 노천카페, 타투하는 곳 등 다양한 곳이 있었어요.
(하지만 카이로의 칸엘칼릴리의 규모에 비하면 거의 1/10 수준입니다)
좀 늦게 가서 그런지, 아니면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런지
가게 문이 꽤 많이 닫혀있더라구요~
그렇게 시장을 구경하다가
색색의 모래로 만들어진 기념품샵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색도 너무 이쁘고 신기하더라구요 @_@
하나 살까하고 구경하다가
사장님한테 어떻게 만든건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직접 보여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오. 대박 +_+
바탕이 되는 모래를 넣고 그 위에 다른 색의 모래를 다시 부어서
얇은 꼬챙이 같은 걸로 사이사이 모래를 끼워넣어 작품을 만들더라구요.
아. 저기 저 예술가는 가게 사장님의 아드님이셨습니다 ㅎ
신기하게도 곰방 뚝딱 저렇게 이쁜 낙타를 만들어냈어요.
저걸 보고나니 역시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사고나서 집에서 매일 보고있는데 추억도 떠오르고
장식해놓기에도 이뻐서 정말 좋아요 ^^
이집트 기념품으로 완전 추천!
하지만 2개나 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사장님한테 잘 못 걸려
타투도 해봐라 음료는 안마시냐 좀만 더 사라 하면서
한 20분을 넘게 따라다니는 통에
이집트에서 가장 비쌌지만 맛은 가장 없었던 쥬스도 사먹었답니다..
역시 이집트는 호객꾼 천지!
룩소르 수크 가실 때는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다녀오시길 바래요! :-)